양멘멘 (중국, 하이얼전자 CEO)


하이얼전자 CEO 양멘멘 부회장은 중국 1위의 전자기업이자 세계시장에서 삼성을 위협하는 하이얼의 창립자 중 한 명이며, 기술CEO로서 실세 경영인인 그는 아무런 권위의식 없이 동네 시장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인심 좋은 아주머니의 모습이다. 하이얼은 1984년 147만 위안(한화 1억7640만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는 냉장고 생산기업에서 출발했다.

1985년 우리는 불량 싸구려 시절과 이별을 고한다고 선언했지요. 소비자에게 충성하는 방법은 최고의 품질밖에 없다고 생각한 거지요.

하이얼은 냉장고 품질을 먼저 세계적 수준에 올려놓은 뒤 세탁기와 에어컨 부문에 진출했다. 양 부회장은 하이얼이 고객중심으로 바뀌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한번은 한 할머니가 하이얼 에어컨을 사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혼자 들고 갈 수 없어 가족들을 데리러 아파트에 올라간 사이, 택시 운전사가 에어컨을 가져가 버린 거예요. 이 사실을 알고 우리는 그 뒤부터 직원이 직접 에어컨을 설치해주도록 하고, 고객의 집을 방문했을 때 물 한 모금도 먹지 말라고 교육하고 있지요.

철저한 고객중심과 품질우선주의, 장기적인 경영전략의 결과, 하이얼은 2006년 1080억 위안(12조9600억원)이라는 놀라운 매출을 기록했다. 창업 초기의 3만1000배 성장이다.

하이얼은 세계 최대의 내수 시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해외로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양 부회장은 직원들이 외국인과 비즈니스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부족한 게 뭔지, 기업이 개선해야 할 점이 뭔지를 저절로 깨닫게 된다며 해외진출 전략이 단지 제품을 팔기 위한 목적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하이얼은 선난후이(先難後易) 전략을 채택했다. 어려운 곳을 먼저, 쉬운 곳은 나중에란 뜻이다. 양 부회장은 흔히 후진국 시장을 먼저 들어간 뒤 선진국으로 진출하지만, 우리는 반대로 미국과 유럽 같은 어려운 시장을 먼저 공략한 다음 개발도상국의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전략을 세웠다. 이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하이얼 전자는 베이징대 학생들에 의해 2002년부터 3년 연속 가장 존경하는 기업 1위로 선정됐다. 현재 중국 가전(家電)시장 점유율 25.5%. 전 세계 160개국에 수출된다. 백색가전 시장에서 세계 4위. 매출액의 4%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양 부회장은 겸손했다. 하이얼은 삼성과 LG보다는 기술 면에서 뒤떨어져요. 우리는 배울 게 있으면 큰 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가서 배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