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 크게 늘려 그룹 중심으로 키울 것

요즘 한국에 있는 국내 기업들이 한국을 떠난다고 하지만 저는 한국에 투자를 더 늘릴 겁니다. 한국인이니까요.

권 영호(63) 인터불고(IB) 그룹 회장은 스페인에서 가장 성공한 해외동포 사업가다. 권회장은 지금까지 해외에서 돈을 벌어 3000억원 정도를 한국에 투자했는데, 앞으로 한국 내 사업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좀더 투자액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는 1965년부터 대림수산 원양 선원으로 일하다가 1980년 낡은 어선을 사들여 직접 원양업에 뛰어들었다. 당시는 유가가 지금의 절반 수준이어서 꽤 벌이가 좋았다고 했다. 그 뒤 본사를 스페인에 두고 네덜란드, 아프리카 앙골라, 가봉 등에서 18개 계열사를 거느리는 다국적 기업가가 됐다. 그는 현재 부채를 뺀 그룹 순자산만 1조원쯤 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1990년 고(고) 안익태 선생의 스페인 유택(유택)을 사들여 정부에 기증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30일 상장한 스포츠 마케팅 회사 IB스포츠를 비롯, 대구의 특1급 인터불고 호텔, 서울의 인터불고 수산, 부산의 냉장회사 등 7개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골프장(경산)과 호텔(대구)을 추가로 짓고 있는 중이다.

최근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는 스포츠 마케팅 사업을 벌이는 IB스포츠. 이 회사는 미국프로야구, 아시아축구연맹, 한국프로농구연맹,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 프라이드FC 등 국내외 메이저급 스포츠 방송권과 마케팅 권한을 확보하고 있다. IB스포츠를 상장한 이유로는 세계적인 마케팅 회사인 일본 덴츠의 투자를 받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인터불고란 그룹명은 스페인어로 화목한 작은 마을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직원과의 유대를 중시해왔다는 얘기다. 권 회장은 최근 10여년간 연인원 1만여명의 중국동포를 선원으로 고용해왔다고 말했다. 그 인연으로 지난 수년간 길림대학 내 동영학원이란 단과대학 설립과 장학금 등으로 110억원을 기부했다.

그룹경영수칙도 남다르다. 그룹 정신을 한치의 틈도 방관 말고 남다르게 이룩하자로 삼았다. 내전 중이던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낮에는 정부군과, 밤에는 반군과 협상을 벌이며 사업을 하던 시절을 잊지 말자는 뜻이라고 했다.

시행수칙도 있다. 적을 만들지 말 것, 소득과 납세는 정당하게, 소비는 알뜰하게, 이윤은 우리 모두에게, 남과 다르게 생각하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