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멕시코 솔데마르 대표)


멕시코 잡화류 부문 10대 기업으로 성장한 솔데마르(SOLDEMAR)사를 일궈낸 김재현 사장의 당초 사업 동기는 다소 순진하고도 엉뚱하다.

70년대 중반까지 한국에서 기자로서 해외기업인 취재를 주로 담당했 던 김 사장은 나라를 위해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 까 하는, 지금 돌이켜보면 거창하고도 돈키호테 같은 생각을 곰곰이 하던중 한국산 물건을 해외에 판매하는 무역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회고했다.

사업을 시작할 당시 주변에서 만류하는 사람도 꽤 있었다고 한다. 한 기업체 사장은 사업을 하려면 얼렁뚱땅 거짓말도 할 줄 알아야 하는 데 당신처럼 고지식해선 곤란하다는 말까지 했지만 김 사장은 오히 려 그 말에 힘을 얻었다고 말한다.

적어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거짓말하지 않을 사람으로 믿는다는 뜻 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명함에는 지금도 Earnest Jaehyun Kim이라는 이름을 새겨넣고 있다.

한국산 귀금속을 외국인 바이어에게 소개하고 판매하는 일이 그의 첫 사업이었다. 수공업으로 일일이 만들었던 반지나 목걸이 같은 액세서 리를 판매하는 것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당시 노 동력도 저렴했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물론 사업 초기 회사를 같이 창업했던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하는 등 몇 차례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김 사장은 자신이 잘 모르는 부 분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해 사업을 진행시키면 안되며, 철저하게 자 신이 아는 것을 직접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80년 본격적인 해외사업을 위해 김 사장은 한국 사업체는 동서에게 맡기고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위치한 교통 요지인 텍사스주 라레도(L aledo)에 지사를 설립해 직접 진출했다.

멕시코로 가는 관문으로, 내륙항으로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라레 도에서 김 사장은 종전 귀금속 위주 사업에서 액세서리 쪽으로 사업 영역을 전환했으며 90년대 초반에는 멕시코시티로 다시 거점을 옮겼 다.

사업 대상도 액세서리에서 다양한 일상 가정용품으로 확대했다.

지금은 멕시코 내에 있는 수천 여 곳의 잡화점을 김 사장의 고객으로 확보했으며, 멕시코시티에만 30여 대 컨테이너를 일시에 보관할 수 있는 대규모 창고 2곳을 보유하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저가의 중국산 생활용품이 멕시코 경제에 파고들고 있어 정보기술(IT) 상품 판매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시티 시내에 190평 규모의 사무소를 가진 회사를 새로 창 업해 정보통신과 온라인 비즈니스를 함께하는 사업을 곧 시작할 예정 이다.

멕시코 시내 최대 재래시장인 데피토(Tepito)에 대규모 아케이드를 설립할 구상도 갖고 있다. 데피토 시장 중심을 관통하는 길이 105m, 너비 15m 규모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데 대규모 상가를 만들어 자신이 취급하는 물품을 직접 판매할 계획이다.

요즘 김 사장은 멕시코 내 한국인 이미지 고취를 위한 봉사활동에도 여념이 없다.

지난 3월부터 한국인과 멕시코인들이 함께 시내를 청소하는 봉사활동 을 주도하고 있고, 대통령궁 근처에 한국공원을 설립하기 위해 멕시 코시티 시청과 협의를 마치고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