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신흥재벌로 떠오른 뱌체슬라브 김


<
카자흐스탄> 뱌체슬라브 (ATG 회장)


아버지에게 자동차를 빌려타는 것이 싫어 차 한 대를 구입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한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고려인 3세 청년 뱌체슬라브 김(36)씨.

알마티 국립대학을 졸업하기 전인 1991년 전자제품 유통회사를 차리고 사업을 시작한 그는 1994년 유통회사인 알테어사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자동차를 사고, 아파트를 구입하겠다는 작은 소망을 이뤄가면서 사업을 불려나간 김 씨는 현재 유니컴 일렉트리닉스, 카스핀은행 등 40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 ATG(Asian Technics Group) 회장이다.

그는 ATG는 자본금 2억 달러에 총매출액 15억 달러 규모라며 4-5년 내 자본금 10억 달러의 기업을 일궈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현재 24시 편의점 사업과 관광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알마티에서 대규모 콘크리트 공장을 경영하는 부친(80) 밑에서 곁눈으로 경영을 배우긴 했지만 금전적으로는 1원 한푼도 지원받지 않고 사업을 일으켜 주위로부터 귀감이 되고 있다. 부친은 연해주에서 1937년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이주 됐다.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은 김 회장에 대해 단돈 50달러로 억만장자가 된 카자흐스탄의 경제신화, 고려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최유리(57) 회장의 대를 잇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2003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방한 시 경제인으로 수행했고, 경제장관이 각국을 방문할 때 보좌관으로 항상 동행하는 등 정.재계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중 금융시스템과 세제 등이 잘 마련된 나라로 3년 안에 50위 이내 경제 대국이 될 것이다. 젊은이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선진 교육을 받고 돌아오고 있으며 정치.경제도 안정적이다. 이것이 카자흐스탄의 힘이다.

카자흐스탄의 미래를 밝게 점친 김 회장은 한국 기업이 카자흐스탄에 하루 빨리 진출해야 한다며 한국 기업들은 검토하는 시간이 길며 그 시간이면 이미 다 지나가버린다고 강조, 적극 투자를 주문했다. 석유와 관련해 한국은 이미 진출시기를 놓쳤다고도 했다.

김 회장은 현재 카자흐스탄은 관광업과 관련 1%만 개발됐다며 앞으로 99%를 개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카자흐스탄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산과 사막, 호수, 만년설 등 관광자원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앞으로 개발한다면 러시아와 CIS 내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2년 전에 이어 지난 10월 또다시 카자흐스탄 정부에 들어와 일해달라는 제의를 받았지만 단호히 노라고 거절했다는 김 회장은 정계진출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경제인으로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에도 관심을 돌리고 있다. 고려인 회관 건립시 상당액을 기부했으며 젊은이들을 위한 교육센터를 만들어 후진 양성에 나서고 있다.

1만여 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채용하면서 가장 우선시 한 것은 전문지식이었다. 그 다음 애국자를 뽑았다. 사람 됨됨이는 세 번째 항목이다

인연, 학연, 혈연으로 얽매인 기업 구조로 인해 한국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지켜봤다고 의미심장한 얘기를 한 그는 오직 능력위주로 기업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