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경제가 어렵다. 경기가 어려워 장사가 안돼 좌절하는 한인이 크게 늘고 있다. 사업에 실패해 삶의 벼랑 끝에 서있다고 하소연하는 한인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의 뒷이야기에는 반드시 실패담이 뒤따르는 것을 보면, 실패의 끝에는 반드시 성공이 오기 마련이다. 성공한 기업인들의 삶은 예외없이 한두번의 실패를 겪은 사람들이다.

미국 여성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수제 바구니 회사 롱거버거의 창립자는 말더듬에 간질,학습장애를 가진 지진아였다고 한다. 자서전 [롱거버거](미래의 창)를 보면 공부는 아예 뒷전이고 학교에 가서는 하루종일 딴 생각을 했다. 딴 생각이란 아르바이트 하는 슈퍼의 진열장을 생각하고, 영업 판매를 어떻게 할까 골똘히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빵공장 영업사원을 거쳐 소규모 바구니 제조사를 창업한 후, 한 길을 걸으며, 고군분투, 7억달러 규모의 대기업 [롱거버거]의 신화를 이루었다.
2002년 학사 출신의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세계를 놀라게 한 샐러리맨 다나카 고이치… 그는 대학에 유급하고 취업에도 실패했다. 시마즈 제작소에 지원하며 [두번째 면접이라 무난히 통과했다]고 안도의 숨을 내쉴만큼 불안한 취업 응시생이었다([일의 즐거움]김영사). 다나카보다 한해 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코시바 마사토시 도쿄대 명예교수는 중학교 때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감염돼 오른팔을 못쓰게 된 장애인에, 아버지의 실직으로 가족의 생계를 뒷바라지 해야 했던 청년 가장이었다. 계속되는 아르바이트 때문에 대학 졸업 때 성적은 바닥을 맴돌았다고 한다.([하면 된다] 생각의나무).
연 매출 30억 달러에 달하는 패션 제국의 황제 캘빈 클라인은 뉴욕 브롱크스 출신에 이민자 2세라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다([캘빈 클라인] 루비박스). 패션학교에 다닐 때만해도 그는 특별히 뛰어난 학생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남이 생각하지 않는 창의력만은 뒤지지 않았다. [나와 내 캘빈 사이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도발적 광고의 주인공이 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NBC방송 최연소 수습기자, 하버드대학 조기 입학, 헤럴드 경제 사장으로 승승장구해온 홍정욱씨도 유학 초기 C플러스를 받았던 [아픈] 기억을 꽤 절절하게 털어놓는다([7막7장 그후] 위즈덤하우스).
그는 올들어 코리아 헤럴드와 헤럴드 경제를 인수한 후 노조파업으로 궁지에 몰려 다시 위기를 맞았다. 30대의 나이로 일간지 2개를 운영하는 그는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이다.
누군들 실패의 경험이 없을까. [풍뎅이] 차로 유명한 비틀의 설계자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외손자로서, 부유하게만 자란 폭스바겐의 피에히 회장은 선대의 명성과 부가 방탕과 방황을 만들어냈다고 고백한다([폴크스바겐스토리] 생각의나무). 그러나 그는 후에 마음을 고쳐먹고, 폭스바겐사를 굴지의 자동차회사로 키웠다.

지난 11월 대선에서 재선한 미국의 대통령 부시도 마찬가지다. 그는 젊었을 때의 자신을 [부랑아]로 고백했듯이, 술과 마약에 찌들고, 여자 뒤꽁무니를 쫒아다니던 망나니였다. 그 후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한 후 과감하게 정치판에 뛰어들어 텍사스주지사, 미대통령 당선과 재선이란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성패(成敗)의 수학은 고차방정식이다. 따라서 내가 가진 몇 개의 변수가 초라하다 해서 쉽게 좌절할 필요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하면 된다]는 말은 용감한 인간만이 깨달는 진실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성공기의 진짜 주인공은 실패라는 사실을 되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