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일확천금을 꿈꾼다. 우리는 길을 가다 100만불이 들어있는 007가방을 줍는다든지, 경작하던 밭에서 원유가 쏟아져 나온다거나 투자한 광산에서 금맥이 발견되어 벼락부자가 됐다는 뉴스를 접한다. 벤처기업에 투자했다가 주가가 수십배로 뛰어 부자가 됐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남의 이야기라도 벼락부자 스토리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많은 사람들은 매일 벼락부자의 꿈을 꾼다. 실제로 벼락부자의 꿈을 꾼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 자신이 그렇지 않은가? 미국과 한국에서 매일 수천만명이 복권을 산다. 미국의 50개 주에서는 매일 백만장자(가끔은 천만장자)가 탄생한다.


3년 전 내가 잘 아는 교포의 아내가 500만불짜리 복권에 당첨됐다. 골프치다가 아내의 당첨 전화를 받은 그는 한인사회에서 나훈아 초청쇼 등 이벤트회사를 운영하던 잘 알려진 이다. 그는 즉시 맨해튼에 큰 델리가게를 구입하고 집도 샀다. 그는 최근 한인사회에 잘 안 나타나 요즘은 어떻게 지내는 지 궁금하다.


미국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은 잭 위테이커(57)다. 그 역시 3년 전 크리스마스 날 그가 3억 1,400만 달러 규모의 미국 사상 최대 복권에 당첨되자 언론들은 [산타클로스는 있다]며 이를 대서 특필했다.
그로부터 2년후인 지난 해, 그는 얼마나 행복한 생활을 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마디로 엉망진창이다. 그 사이 집과 사무실, 자동차는 수없이 털렸고 스트립클럽에서 약물을 복용 당한 후 50만 달러가 든 가방을 도둑맞았다. 나이트클럽과 경마장 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고, 두 번이나 음주 운전으로 체포돼 알콜 중독자 치료 프로그램에 등록하라는 법원 명령을 받았다.
최근에는 자기 집에서 손녀딸의 남자 친구가 마약을 과다 복용하다 숨진 채로 발견됐는데 이를 신고한 사람은 이 남자 친구의 친구들로 그의 집을 털러 들어온 3인조 절도범들이었다. 17살 난 손녀는 집을 나가 행방이 묘연하다 3주 후 시체로 발견됐다. 위테이커는 복권 당첨에 목을 건 실업자도, 생활이 난잡한 불량배도 아니었다. 비즈니스를 해 복권이 맞기 전에도 상당한 재산이 있었고, 교회에 열심히 나가는 성실한 인물이었다. 세금을 공제하고 일시불로 1억1,300만 달러를 받은 후에는 그는 700만 달러를 세 교회에 나눠 기부하기로 약속하고 이를 지켰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대주는 재단을 설립하는가 하면 아이들의 놀이기구와 학용품을 사는데 돈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2,000만 달러를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
그러던 그가 어떻게 전과자와 알콜 중독자로 전락했을까. 그를 아는 사람들에 따르면 위테이커는 복권에 당첨된 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수많은 기부금 요청에 시달렸으며 온 가족이 이로 인해 고통 받았다. 만나는 사람마다 손을 벌리자 대인 기피증이 생겼고, 혼자서 나이트클럽과 도박장, 경마장을 전전하며 술과 도박에 빠졌다.
이는 위테이커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복권에 당첨된 대부분의 사람이 겪는 일이다. 복권 같은 횡재가 아니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돈은 사람의 마음을 변하게 한다. 자기보다 가난한 사람은 뭔가 못나 보이고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으면 섭섭하고 주위 사람들은 다 자기 돈을 노리는 것처럼 불신감이 강해진다.

한인사회에는 형편이 어려운 가정도 이혼율이 높지만 사업이 너무 잘 돼 소득이 급속히 늘어난 고객 가운데도 이혼 사례가 많다.
비싼 집과 고급 차, 명품 양복이 주는 기쁨은 덧없는 것이다. 지나치게 많은 부는 평범한 사람의 마음을 타락시키고 진정으로 중요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잊게 한다.

벼락부자이건, 자수성가한 갑부이건, 사람은 돈이 너무 많아지면 마음과 생각이 달라진다. 그 사실을 자신만이 깨닫지 못한다. 벼락부자나 갑부가 되는 것 보다는 적당한 부가 진정한 행복임을 깨달아야 한다.